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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는 한글 배우기 4...
2019년 10월 11일 00시 35분  조회:5098  추천:0  작성자: 죽림
 

[한글날 특집]
대칭과 회전으로 만든 한글

 
수학동아님의 프로필 사진

수학동아

 

 

2018.10.03. 

 
 
 
 
10월 9일은 한글날이야.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을 기념하는 날이지. 이번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가르쳐 주는 사이버외교관이 되기로 했어. 처음 한글을 가르쳐 줄 친구는 인도네시아에 사는 사리안또란 친구야.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는 작년부터 한글을 문자로 쓰고 있어. 사리안또에게 한글을 쉽게 가르쳐 줄 방법이 없을까?

글_장경아 기자
일러스트_김재희

사리안또, 반가워. 영어를 배울 때 먼저 알파벳을 배우는 것처럼, 한글을 배우려면 한글 자음과 모음을 알아야 해. 한글은 14개의 자음과 10개의 모음으로 이뤄져 있어. 한글을 만든 원리를 알면 쉽게 한글을 배울 수 있을 거야.

우선 한글은 소리를 표현한 문자야. 소리를 낼 때 움직이는 입술과 혀, 어금니, 목구멍의 모양을 관찰해서 문자로 만들었지. 어금닛소리 ㄱ(기역)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닫는 모양, ㄴ(니은)은 혀가 윗잇몸에 붙는 모양, ㅁ(미음)은 입술모양, ㅅ(시옷)은 이의 모양, 그리고 ㅇ(이응)은 목구멍 모양을 본 따 만들었어.

이 다섯 개 자음을 기본자음이라고 해. 한글은 기본자음 ㄱ, ㄴ, ㅁ, ㅅ, ㅇ에 소리의 성질에 따라 획을 더해서 다른 자음을 만들었지.

예를 들어 ㄴ보다 강한 소리인 ㄷ(디귿)은 ㄴ에 획을 더해서 만들고, ㄷ보다 강한 소리 ㅌ(티읕)은 ㄷ에 획을 더해서 만들어. ㄴ과 ㄷ, 그리고 ㅌ은 모두 혀가 잇몸에 붙는 비슷한 소리지만 세기에 따라 모양이 다른 거야.

또 ㄲ, ㄸ, ㅃ, ㅆ, ㅉ와 같은 겹자음은 같은 자음을 반복해 원래 자음보다 된 소리를 표현해. 이렇게 획을 더해서 만드는 것을 가획이라고 불러. 한글은 획의 수가 늘어날수록 소리의 세기도 강해지는 비례관계로 글자를 만든 거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자음은 선대칭이나 점대칭 모양을 하고 있어 안정적이고 균형을 이뤄. 한글 자음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면 선대칭 도형과 점대칭 도형, 그리고 점대칭 관계가 있어.

세종대왕이 지은 ‘훈민정음’은 국보 70호로 지정됐다.

선대칭 도형을 이루는 자음에는 ㄷ, ㅂ(비읍), ㅅ, ㅈ(지읒), ㅊ(치읓), ㅌ, ㅎ(히읗)이 있고, 점대칭 도형을 이루는 자음은 ㅁ, ㅇ, ㄹ(리을), ㅍ(피읖), 그리고 ㄱ과 ㄴ은 점대칭 관계가 돼. 또 점대칭 도형 중 ㅁ, ㅇ, ㅍ 은 점대칭 도형이면서 선대칭 도형이기도 하지.

그렇다면 모음은 어떨까? 모음은 하늘을 의미하는 •(천)과 땅을 뜻하는 ㅡ(지), 그리고 사람을 뜻하는 ㅣ(인)을 기본으로 만들었어. 도형을 다루는 기하학의 기본 요소인 점과 선을 이동하고 회전해 여러 개의 모음을 만든 거야.

먼저 ㅡ는 반시계방향으로 90° 회전하면ㅣ가 돼. 그리고 ㅡ에 획을 추가해 만든 모음 ㅗ를 반시계방향으로 90° 씩 회전하면 모음 ㅓ, ㅜ, ㅏ를 만들 수 있지.

또 모음 ㅗ에 획을 더 그어 만든 ㅛ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반시계방향으로 90°씩 회전하면 ㅕ,ㅠ,ㅑ를 만들 수 있어. 이렇게 3개의 모음을 회전해 모두 10개의 모음을 만들지. 회전을 이용하면 한 모양을 여러가지로 활용해 경제적이야.

처음 한글 문자를 봤을 때 20개가 넘는 자음과 모음을 어떻게 외워야 할지 막막했어. 그런데 원리를 알고 나니까 쉽게 외울 수 있을 것 같아. 가획과 대칭으로 만든 자음은 모양이 아름답고, 모음은 회전 덕분에 같은 모양을 활용할 수 있으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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